‘반짝 호황’ 누렸던 가구·인테리어 업계, 원자재비 인상 주택거래량 급감에 실적↓

관리자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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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더 어려울 듯"


코로나19로 반짝 호황을 누렸던 가구·인테리어 업계가 원자잿값·물류비 인상과 주택거래량 급감에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가격 인상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악화한 실적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뉴스1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인테리어 주요 업체들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올해만 2~3번 이상 인상한 곳도 여럿이다.

 

퍼시스그룹은 보유 브랜드 대부분이 가격을 올렸다. 사무용 가구 브랜드인 퍼시스는 전체 88%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일룸은 5월 침대·소파·테이블 등 50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4% 조정한 데 이어 다음달 소파 일부 가격을 최대 9% 올린다.

 

일룸의 사무용가구 브랜드 데스커도 전품목 가격을 평균 4%(최대 20%) 조정했다. 시디즈는 190여개 품목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만 가격을 세 차례 인상했다. 1월 주방·거실 제품 가격을 평균 약 5% 올리고 6월엔 가정용 가구와 주방·욕실 가구 가격을 2~4% 인상했다. 다음달 1일부터 주방가구 일부 품목 가격을 1% 또 인상한다.

 

이달 11일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18.6% 올린 이케아코리아 역시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1월 전품목 가격을 평균 6% 인상했고 2월 1000여개 품목을 최대 25% 조정했다.

 

한샘도 다음달 1일 건재 품목 가격을 최대 7% 인상한다. 한샘은 2월 창호·도어, 3월 부엌·바스·마루·벽지 가격을 4% 가량 조정한 바 있다.

 

주요 업체들이 단기간에 수차례 가격을 올렸음에도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이다. 주택(아파트) 거래량 급감 여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 업계는 이른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가구·인테리어 업계 실적이 빠른 시일에 정상화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원자잿값이 피크아웃에 접어들면서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될 예정이지만 주택 매매 거래량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주택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다. 국토교통부 6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5만304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4% 줄었다. 통계 집계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계 주택매매거래량은 31만26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5% 줄어든 수준이다.

 

서울지역 주택매매거래량도 월평균 1000건 정도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으로 거래 회복을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려운 여건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늘어난 강우 일수와 이른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3분기 아파트 거래량 회복은 어렵다"며 "39만 세대 미만에 그친 상반기 누적 거래량을 감안하면 올해 80만세대 달성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통제할 수 없는 아파트 거래량이 단기간에 회복하길 기다리는 것보다 원가 및 비용 통제 노력이 선행돼야 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 정상화에 필요한 주택 거래량 회복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정책은 대출·세제 규제 완화로 전환이 됐지만 금리 상승과 부동산 가격 불확실성 확대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출처 :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829514602?OutUrl=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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